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다음달 3일 ‘6월 모의평가’가 시행된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데다 재수생이 처음 합류하는 시험이어서 ‘수능 전초전’으로 불린다. 수험생들의 선택과목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수생도 보는 6월 모의평가, 선택과목 좌우한다
6월 모의평가에는 재학생만 치른 3·4월 학력평가와 달리 재수생도 참여한다. 졸업생들이 가세하기 때문에 학력평가보다 더 정확하게 성적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 올해는 문·이과 통합수능이 치러지는 만큼 6월 모의평가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교육계의 관심이 높다.

국어·수학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됐고, 사회와 과학 탐구는 구분 없이 최대 2개 과목을 정해 본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영어, 한국사처럼 절대평가로 바뀌었다.

성적은 공통과목 점수를 바탕으로 선택과목 점수 조정을 거쳐 표준점수와 등급을 산출한다. 선택별로 난이도와 선택집단에 따른 점수 산출의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에 따라 “6월 모의평가에서는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6월 모의평가에서 4월 학력평가처럼 문과가 불리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3월 학력평가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학생 중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학생 비중은 93.4%에 달했다. 4월 학력평가에선 82.0%였다. 이과 학생은 주로 미적분이나 기하를, 문과 학생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다.

“수능에 강한 재수생들이 합류하면 이과 강세는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학 1등급에서 문과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표준점수에서도 상대적으로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선택과목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능 원서접수 마감일은 9월 3일인데, ‘9월 모의평가’ 결과는 9월 말에 나오기 때문이다. EBS(한국교육방송공사) 교재 연계율 축소도 주요 관심사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부터 EBS 연계율을 기존 70%에서 50%로 낮춘다. 영어영역은 연계문항 모두를 간접연계 방식으로 출제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시·정시모집에서 목표로 할 대학도 6월 모의평가를 통해 가늠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논술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요구되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도 이번 시험 결과로 가늠해봐야 한다. 임 대표는 “이번 시험은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정시 지원 가능 대학 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