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군경에 체포된 뒤 군사재판서 선동 혐의 유죄 판결
군부, 형법 개정한 뒤 선동 혐의로 1천881명 기소
'아들 대신 감옥살이' 미얀마 저항운동가 모친에 징역 3년형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서 저항 운동에 참여중인 자식들을 대신해 어머니가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28일(현지시간) 반군부 저항 운동에서 나선 형제의 모친인 미 응에(64)가 이날 열린 군사재판에서 선동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달초 양곤 오칼라파에 있는 집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군경에 의해 끌려가 구금됐다.

군경은 저항운동 활동가인 띤 툿 빠잉과 동생을 찾지 못하자 대신 이들 형제의 모친을 붙잡아갔다.

당시 오칼라파 마을은 계엄령이 선포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미 응에는 구금된 후 변호인과 접견이 차단됐다.

미 응에의 변호인은 "군사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에 심리와 판결이 하루만에 끝났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처럼 군경이 반군부 저항 운동에 참여한 시민을 체포하지 못했을 경우 대신 가족이나 친적을 구금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군부는 미 응에에 대해 형법 505조(a)상 선동 혐의를 적용했다.

이 조항은 군인과 경찰 등이 반란을 일으키도록 하거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진 성명이나 기사, 소문 등을 제작·유포할 경우 최대 3년 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군부는 지난 2월 14일 해당 법조항을 개정한 뒤 지금까지 저항운동가를 포함해 1천881명을 선동 혐의로 기소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5천467명이 체포됐으며 이중 4천350명이 구금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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