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앞 (사진=뉴스1)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앞 (사진=뉴스1)
서울대학교 내에서도 광클(미친 듯이 클릭)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다는 교양과목이 화제다.

바로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의 '죽과이(죽음의 과학적 이해)'가 주인공이다.

유성호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 법의관이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단골 자문단이기도 한 유성호 교수가 최근 '그알저알' 유튜브에 첫 출연 했다.

유성호 교수는 "광클하지 않으면 절대 들을 수 없는 학교 내 최고 인기 강의라는 게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인기 비결은) 제가 학점을 잘 줘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며 "저는 교양과목은 pass or Fail로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라고 전했다.
서울대서 가장 인기? "'죽과이' 인원 늘려라" 요청 쇄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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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외국의 선진 대학은 다 Pass or Fail인데 그걸 굳이 시험을 쳐서 A, B, C를 가르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서 성적을 잘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유성호 교수는 "학생들이 강의평을 남기는데 기억에 남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강의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가시면 청력을 관장하는 관자엽 쪽에 있는 뇌는 살아있을 수도 있으니 울기보다는 귀에다 대고 꼭 <사랑했다. 고마웠다. 그리고 저기서 기다리시면 난 최선을 다해서 살다가 가겠다> 이런 말을 꼭 드려라'라고 논문을 소개하며 얘기했다"면서 "그 강의가 끝나고 수강생 중의 한 학생의 아버님이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중환자실에 누워있다가 돌아가신 일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중환자실에 갔을 때 수강생이었던 남학생이 '내가 엄마랑 여동생한테 잘할게. 아빠 대신'이런 얘기를 했고 '이게 진짜 아빠한테 들렸을지 모르겠지만 나의 다짐이기도 했다. 이런 얘기 전해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며 당시 울컥했던 심경을 전했다.

유성호 교수는 "'아, 내가 강의를 해서 그래도 이 학생한테 위로가 됐다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해서 메일을 보관해 놨다"면서 "그래서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럴 때 다시 꺼내 읽어보면 다시 열심히 해야지'하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죽음을 늘 가까이하는 법의학자에게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삶의 의미는 신이 준 것도 아니고 엄마 아빠가 준 것도 아니고 자신이 그려나가는 거로 생각한다"라는 답을 들려줬다.

유성호 교수는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아라. 왜냐하면 뒤돌아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잠깐 반성할 것만 있으면 잠깐 반성하고 잊어버려라.이불킥도 하지 마라. 그냥 없던 일로 하고 앞으로 쭉 나갈 나의 인생을 새롭게 그려나가는 게 그게 바로 인생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