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금 2.62% 인상 요구…사측 "코로나19로 경영난" 주장
거제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교섭 진전 없어 장기화 가능성
경남 거제시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를 맞고 있지만, 노사교섭에 진전이 없어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거제시 시내버스 운행사 삼화여객·세일교통 노조는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거제∼부산 노선을 오가는 부산 시내버스 회사 소속 2천번 버스를 제외하고 거제 전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운행이 25일 오전 4시50분 첫차부터 멈췄다.

거제시는 무료 전세버스 70여 대를 투입해 시내버스 운행률을 65%로 맞추고 있다.

파업 돌입 이틀째인 26일 오전까지 공식적인 노사 교섭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노사가 물밑 접촉은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은 임금인상이다.

시내버스 2개 사 노조는 임금 2.62% 인상, 체불임금 해소, 4대 보험 체납 대책 등을 요구한다.

2개 회사 사측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운행 수입이 급감해 지난해 25억원 적자가 나는 등 지불 여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사측은 지난 24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오히려 임금 삭감안을 들고나와 마지막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채 조정 회의가 결렬됐다.

거제시는 읍면동 적자노선 보전 등의 명목으로 매년 2개 시내버스 회사에 보조금 100억원 정도를 지원한다.

거제시는 코로나19로 시내버스 업계 경영이 더 어려워진 점을 인정해 보조금 지원을 조금 더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원가분석 등 경영진단을 통해 보조금 사용을 검증해야 하고, 보조금을 증액하더라도 추경예산 편성, 시의회 의결을 받아야 해 지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거제시 관계자는 "파업이 빨리 끝나도록 노사 협상 중재를 계속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