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열린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열린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초경찰서 앞에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손씨 실종 한 달째인 25일 집회를 연 '반포한강공원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은 "지난 한 달 경찰의 초동수사가 매우 미흡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소중한 시간이 헛되이 지나갔다"며 "경찰 수사가 소극적으로 진행돼 국민은 부실수사를 우려하며 일각에서는 경찰이 사건을 은폐한다는 의심마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종 당시 함께 있던 동석자(친구 A씨)를 피의자로 전환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피의자의 인권·무죄 추정의 원칙·적법 절차의 원칙은 수사기관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을 게을리해도 된다는 면죄부가 아니다"라고 했다.

반진사는 유튜버 등이 지난 16일 개설한 온라인 카페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만8000여명이 가입했다. 이들은 "자극적이고 음모론적인 이야기를 배제하고 수사에서 잘못된 점을 끝까지 추궁하여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씨를 애도하는 침묵의 추모식을 열었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손씨의 부친은 연일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