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제주포럼 프리 컨퍼런스, 2030세대 따끔한 비판

제주포럼 프리 컨퍼런스(Pre-Conference)에 참여한 2030세대들이 25일 한국사회 현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국은 투기 권장·불공정 사회…박탈감 느껴"

전국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한 청년 13명은 이날 제주 해비치 호텔 앤 리조트에서 열린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16회 제주포럼의 프리 컨퍼런스 제1세션 '2030 청년세대 원탁회의'에서 ▲ 일자리 ▲ 내 집 마련(부동산정책) ▲ 사회(젠더, 군 복무) ▲ 쓰레기 ▲ 기후변화·에너지 ▲ 참여·권리 ▲ 과학(우주) 등 다양한 사회 의제에 대해 토론했다.

30대 청년인 이한솔 사단법인 한국사회주택협회 대표는 현재 한국 사회를 "투기를 권하는 사회, 빌려 쓰는 사람은 시민이 될 수 없는 사회, 집이 곧 불안이 되는 사회"라고 요약했다.

그는 "(청년들은) 임대인의 갑질을 당하며 2년 혹은 4년마다 이사를 준비해야 하고, 임대료가 얼마나 폭등할지 불안하게 지켜봐야만 한다"며 "부동산 '영끌'이라는 현상에 '불안'이 내재해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줄어들고, 노동 소득의 가치가 자산증식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고작 2년에서 4년 보호하는 개정이 있었을 때 어떤 정치인이, 어떤 기성 언론이 혈안이 되며 반대했는가.

임대주택을 반대하는 지역 소유권자들의 이야기를 주로 들으며 신축 계획을 무산시키는데 일조한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며 따졌다.

그는 "세입자로 살더라도 안정적으로 10년, 20년을 상상할 수 있도록 많은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민간임대시장에서의 세입자 권리가 제대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투기 권장·불공정 사회…박탈감 느껴"

공군 예비역인 김동헌 씨는 뜨거운 이슈인 군 복무 문제를 꺼냈다.

김씨는 "최근 청년층을 자극한 많은 사건은 불공정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 복무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가 평등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평등한 의무를 편법을 통해 빠져나가고 시민의 권리를 누릴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특권을 갖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내가 지키는 나라에서 보장하는 것을 그들은 공짜로 누린다는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생각도 거침없이 밝혔다.

김민 기후변화 청년모임 '빅웨이브' 대표는 "우리나라의 기성세대,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 리더들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연이어 실패한 정부, 중요 선거 때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기후공약을 내건 정치인들이 있고, 산업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언 등 화려한 말 잔치만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리더십의 혁신은 성찰과 비움"이라며 "자신들이 가진 책임과 권한을 나누고, 청년이라는 수식어 대신 동등한 이해관계자로 바라보고, 기후 위기를 전 분야의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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