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 306명…"신고율 0.5% 불과"

경남지역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자는 6만1천602명이고, 이들 중 306명만이 피해를 신고해 신고율이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환경보건센터와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국네트워크, 경남환경운동연합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정부에 신고된 경남 거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모두 306명(생존자 238명, 사망자 68명)이다.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경남 거주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57만8천324명으로 추산됐다.

사용자 중 건강 피해자는 6만1천602명, 병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는 5만893명이다.

건강 피해자 6만1천602명 중 306명만이 피해를 신고해 신고율은 0.5%에 불과하다.

피해 신고자 중에서 정부가 발표한 피해구제 인정 대상은 192명(생존자 147명, 사망자 45명)으로 확인됐다.

피해 신고자 비율을 보면 창원시가 101명(생존자 78명, 사망자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해시 63명(생존자 55명, 사망자 8명), 양산시 39명(생존자 29명, 사망자 10명), 진주시 27명(생존자 20명, 사망자 7명)이 뒤를 따랐다.

이 지역을 포함해 경남지역 18개 시·군에서 피해 신고가 확인됐다.

이들 단체는 "'피해자 찾기'는 참사 규명의 가장 기초적인 정보이자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며 가습기살균제 사용자와 건강 이상자의 신고 접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상 규명을 위해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찾고, 소비자의 관심으로 피해 대책을 촉구하고 유사한 참사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생후 110일 된 딸을 잃었던 정일권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겨울에 태어난 딸의 기관지를 보호하기 위해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가 3달여 만에 아이를 잃었다"며 "우리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보는 피해와 자신도 모르게 죽어가는 사람들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이런 참사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호소했다.

단체와 유족들은 진상 규명과 함께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 기업의 진심 어린 사과, 배상과 보상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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