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현재까지 4개 업소 종업원·손님 등 47명 감염
유흥·단란주점, 노래연습장 30일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
대구 유흥주점발 확진 사례 급증…방역 당국 '비상'(종합)
대구에서 유흥주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여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9명이 증가한 9천572명으로 집계됐다.

주소지별로 달서구 8명, 남구 3명, 북구·서구·달성군 각 2명, 경산·고령 각 1명이다.

13명은 북구 유흥주점 관련으로 파악됐다.

경북 구미 확진자와 울산 확진자가 지난 12일 북구 산격동 한 호텔 지하 유흥주점과 남구 이천동 주점 등을 방문한 뒤 동남아시아 국적 여종업원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 방역당국은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잇따르자 22일 0시부터 30일 자정까지 지역 유흥주점(1천286개), 단란주점(459개), 노래연습장(1천542개.동전 노래방은 제외) 등 3천300여개소에 집합 금지와 종사자 진단검사를 내용으로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특히 이날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0시 이후 오전 10시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 28명이 더 나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을 포함하면 관련 누계는 47명을 불어난다.

47명 중 25명은 외국인 종업원이고 5명은 내국인 종업원, 17명은 유흥업소를 방문한 손님들이다.

방역당국은 구미·울산 확진자 일행이 최근 1개월여간 다수 유흥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게다가 울산을 중심으로 확산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에 유입된 것이 아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남구 이천동 주점 업주가 대구에 유흥업소 5곳을 더 운영해 종업원들이 업소들을 오가며 일 해온 것을 파악했다.

특히 부산·울산 등지에 내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피해 1.5단계인 대구로 유흥업소 손님이 유입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 이슬람사원 관련 확진자도 2명이 더 나왔다.

이슬람 금식기도 기간인 라마단(4월 13일∼5월 12일)과 관련해 사원을 방문한 신도를 중심으로 확산해 누적 확진자는 43명이 됐다.

또 달서구 체육시설 관련 확진자 1명이 더 나왔다.

지난 6일 감염경로 불상 확진자가 나온 시설에서 필라테스 강사와 회원, 가족 등으로 이어져 누적 확진은 7명이다.

이밖에 3명은 각각 달서구 대학생 지인 모임, 충남 서산 확진자의 접촉자, 해외 유입(미국)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