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용실태 분석 전문가 간담회…"작년 재택·원격근무 5.3배 증가"
"코로나19 속 '18세 미만 자녀 둔 엄마' 고용타격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여성의 고용 여건도 악화한 가운데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이 특히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작년 18세 미만 자녀 있는 여성 고용률 1.5%포인트 하락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여성정책연)은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와 함께 '제5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진행한 후 21일 간담회 결과를 공개했다.

여성정책연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통계청에서 발간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와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 중에서도 특히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을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녀가 있는 여성의 연령별 고용률은 15∼19세가 0.0%로 가장 낮았다.

이어 20∼24세(14.7%), 25∼29세(37.5%), 30∼34세(5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자녀가 있는 고졸 여성의 고용률이 53.2%로 가장 낮았다.

전문대 등 초대졸은 53.4%, 중졸 이하는 54.0%였고 대졸 이상이 58.5%로 가장 높았다.

막내 자녀의 연령 기준으로는 2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이 40.7%로 가장 낮았다.

3∼4세(50.0%), 5∼7세(55.5%), 8∼9세(56.8%), 10∼13세(61.4%), 14∼17세(65.5%) 등이 뒤를 이었다.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고용률도 낮아지는 양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18세 미만인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은 지난해 55.5%를 기록해 전년보다 1.5% 포인트 하락했다.

자녀의 유무나 그 나이 등을 따지지 않은 전체 15∼54세 여성의 고용률이 1.3% 포인트 감소한 점에 비춰 고등학교 학령기 이하인 나이의 자녀를 둔 여성이 상대적으로 고용 타격을 크게 받은 것이라고 여성정책연구원은 분석했다.

"코로나19 속 '18세 미만 자녀 둔 엄마' 고용타격 커"

◇ 지난해 재택·원격근무 5.3배 증가…남성이 여성보다 유연근무 더 많이 활용
한편, 코로나19가 확산 속에서 남녀 모두 단축근무, 시차출퇴근, 원격·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더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사람은 총 2천898명으로 집계돼 전년(2천214명)보다 30.9%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근무형태별로 시차출퇴근제가 905명(31.2%·중복응답)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탄력적 근무제(843명) 29.1%, 선택적 근무시간제(767명) 26.5%, 재택 및 원격근무제(504명) 17.4% 등의 비율로 나타났다.

이 중 재택 및 원격근무제 활용자는 전년의 5.3배로 늘었다.

유연근무 중 재택 및 원격근무 활용 비율은 지난해에 처음으로 15%를 넘었다.

2017년과 비교하면 유연근무제 활용자는 1천41명에서 2천898명으로 4년간 2.8배로 늘었다.

지난해 성별, 혼인상태별 유연근무제 활용 상황을 보면 남성은 모두 1천805명(62.3%)으로 집계돼 여성(1천93명·37.7%)보다 많았다.

남녀 혼인상태별로는 기혼 여성(14.4%)이 미혼 여성(11.1%)보다 유연근무제를 많이 사용했다.

남성은 미혼(16.9%)이 기혼(13.7%)보다 유연근무제 활용비율이 높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형옥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자녀 연령이 어릴수록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낮아지는 점을 고려할 때 육아휴직 제도의 실효성 제고와 더불어 여성의 육아휴직 이후 고용유지 방안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남지민 노사발전재단 일터개선팀장은 "산업·직군별로 유연근무제 활용률 편차가 큰 것을 확인했으니 산업·직군별 유연근무 활용 매뉴얼 제작 등 맞춤형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근로시간 단축제 활성화를 위해 체계적인 대체인력 육성방안도 모색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코로나19 이후 유연근무가 확산하면서 노동시장 성별 격차를 줄여나갈 기회가 주어졌다"면서 "기업의 일·생활 균형 지원 제도 활성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촉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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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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