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하남시장과 이정훈 강동구청장, 장덕천 부천시장, 정하영 김포시장 등 서울·경기 소속 기초자치단체장들이 20일 경기 부천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을 경기 하남까지 확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호 하남시장과 이정훈 강동구청장, 장덕천 부천시장, 정하영 김포시장 등 서울·경기 소속 기초자치단체장들이 20일 경기 부천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을 경기 하남까지 확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5명의 서울 구청장이 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으로 불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을 서울까지 연장해 달라고 정부에 공동 건의키로 했다. 하지만 당초 GTX-D 경유 후보지였던 강동구 외에도 여러 자치구가 노선 연장을 희망하면서 자치구 간 협의가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도봉구청장)은 20일 구청장협의회 정기회의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정부에 GTX-D노선의 서울 연장을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해당 자치구가 협의체를 만들어 정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과 제4차 광역교통 시행계획안에서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을 연결하는 GTX-D노선을 발표했다. 이는 GTX-D노선이 서울 강남·강동·하남과 직결되기를 바랐던 강동구나 경기도, 인천시의 노선안보다 대폭 축소된 것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이 노선을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GTX-D와 GTX-B노선 선로를 공유해 여의도역 또는 용산역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서울 동남권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소할 수 없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구청장협의회가 GTX-D노선의 서울 연장에 공동 대응하기로 결정했지만 서울 어디까지 노선을 끌고 들어오는 것을 요구할지에 대해선 합의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회장은 “강동구를 비롯해 동작·구로·금천·관악·강서·마포·양천구 등이 노선 연장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추진 중인 김포~부천 노선 사업비는 2조1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이를 강남, 강동, 하남까지 연결하면 5조9000억원, 인천을 추가하면 최대 10조원으로 사업비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서울시와 구청장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적을 시 금고와 구 금고 지정 평가 지표에 반영키로 했다. 금고 운영 금융회사를 선정할 때 화석연료 투자 실적이 많으면 감점을 주고 친환경 투자 등 ESG 실천이 많으면 가점을 주는 방식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