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직장폐쇄 3주째 노사 기싸움만 팽팽
르노삼성차 노조 "불법파견 중단, 비정규직 직고용 해야"
르노삼성차 노조의 전면파업과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가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는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불법 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를 고용하라"고 요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는 20일 오전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불법파견과 노조 간부에 대한 부당한 표적 징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르노삼성차 정규직 노동자는 3천700여명으로, 2011년 5천700여명에 비해 2천여명 줄어든 상태다.

노조는 "사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 구조조정을 진행, 정규직의 빈자리는 비정규직으로 채워졌다"며 "부산 공장의 비정규직을 늘리기 위한 불법파견을 중단하고 이들을 즉각 직고용 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시가 르노삼성차에 공단 부지를 싼값에 제공한 것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길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사측은 부산공장 내 유휴부지, 사원아파트 등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달 12일 부산노동청에서 르노삼성차에 대해 부산공장 내 불법파견이 있음을 확인, 시정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금, 단체교섭이 진행 중인데도 사측이 채용 웹사이트에 비정규직 채용공고를 냈다"며 "불법 파견이 의심돼 고용노동부에 문제를 제기한 결과 사측에 시정 조치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조 "불법파견 중단, 비정규직 직고용 해야"
현재 노사 간 갈등이 지속하면서 노조의 전면파업과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가 3주 차에 접어든 상태다.

그러나 노사는 지난달 29일 임단협 9차 본교섭을 벌인 이후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부분 직장폐쇄를 먼저 풀고 회사가 본교섭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회사는 전면파업을 중단하고 회사로 복귀하면 다시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