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분뇨냄새 섞인 복합악취로 수원·화성 주민 수년째 고통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과 화성시 화산동·진안동 거주 주민들이 수년째 야간에 발생하는 원인 모를 악취에 고통받고 있다.

이에 수원시가 올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관리공단, 화성시, 경기도와 공동으로 망포동 일원 악취 실태를 조사해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이들 4개 기관은 지난 18일 영통구 망포글빛도서관에 모여 수원과 화성지역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악취에 대한 실태조사 방향을 논의했다.

'밤마다 악취' 수원 망포동 주민 집단민원에 4개 기관 합동조사

망포동 일대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2∼3시 사이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며 2017년부터 최근까지 580건이 넘는 민원을 수원시에 제기해왔다.

악취는 쓰레기 타는 냄새, 하수·음식물 썩는 냄새, 분뇨 냄새 등이 복합적으로 섞인 불쾌한 냄새로, 악취가 심해 창문조차 열지 못할 정도라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또 망포동에서 직선거리로 2.5∼5.5㎞가량 떨어져 있는 화성시 진안동과 화산동 거주 주민도 망포동 주민과 비슷한 악취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해왔다.

주민들의 악취민원이 커지자 수원시는 지난해 경기환경지원센터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악취이동측정차량을 이용해 망포동 일원을 24시간 조사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했다.

또 하수도에서 악취가 올라올 수 있어 영통구 일대 하수관거의 하수슬러지를 파내기도 하고, 망포동에서 반경 10㎞ 지역 내 대기 배출업소 8곳을 선정해 조사했지만 망포동 악취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결국 시는 자체 조사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11월 환경부에 도움을 요청한 끝에 지속적인 악취민원 발생 지역을 선정해 1년간 조사하는 환경부 악취실태조사 대상 지역으로 지정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환경관리공단이 주관하고 수원시, 화성시, 경기도가 참여하는 악취조사가 올 연말까지 진행된다.

최신 측정장비를 활용해 수원 망포동과 화성 진안·화산동에서 발생하는 악취 발생원을 추적해 원인을 규명한 뒤 관리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악취가 온종일 나는 게 아니라 야간에 몇 시간만 발생했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원인을 찾지 못해 답답했다"면서 "올해에는 여러 기관이 협력해 악취원인을 반드시 찾아 주민들의 고통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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