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2심도 증인 출석…"정치인 관련 거짓 진술했다"
김봉현 "이상호에 준 돈은 정치자금 아닌 빌려준 것"
라임자산운용(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김봉현(47·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8일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었던 이상호씨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박연욱 김규동 이희준 부장판사)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씨의 항소심 2회 공판 기일을 열어 김 전 대표를 상대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 전 대표는 "명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씨로부터 선거사무소를 차리는 데 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시기에 대해 "2018년도 후반부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는 이씨에게 3천만원을 송금하기 전인 2018년 7월 이씨로부터 선거사무소 개소에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씨의 재판 1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씨로부터 그 같은 취지의 말을 들은 시점이 2018년 12월이라고 말을 바꿨고, 이날 항소심 공판기일에서도 같은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2018년 7월 이씨에게 건넨 3천만원이 선거사무소 개소 명목이었다고 보고 이씨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는데, 김씨의 법정 증언이 사실이라면 공소사실은 성립할 수 없게 된다.

김 전 대표는 또 이씨에게 돈을 보낸 이유를 "이씨의 동생이 인터불스(스타모빌리티 전신)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며 "내가 (주가가 오른다고) 호언장담했다가 매도 타이밍을 놓치게 해서 미안하고 민망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빌려준 돈'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자와 변제 기한을 정하지 않았고 담보도 받지 않았으며 채무도 독촉하지 않은 점을 상기시키며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돈을 빌려주고 받을 때도 영수증 하나 안 받고 빌려주고 돌려받았다"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또 "다른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제가 하얀색을 검정으로 진술했다"며 "이씨 재판에서 진술하는 시점부터 사실대로 말씀드려서 검찰에서 (정치인들) 기소가 진행되지 않는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정치인 부분이 굉장히 이슈가 됐고, 이걸 (진술)해야 제가 살 수 있다는 걸 변호사를 통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