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폐기물 반입 안 돼" vs "악취나는 축사 철거돼 환경"

충북 괴산군이 민관 합동개발방식(SPC)으로 추진 중인 메가폴리스산업단지 내 폐기물처리장 건설을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괴산 메가폴리스산단 내 폐기물매립장 조성 놓고 주민 갈등
반면 이 산단이 조성되면 악취와 오수가 발생하는 축사가 철거돼 오히려 낫다고 반기는 주민도 있다.

18일 괴산군에 따르면 군은 SK건설 등 3개 업체와 2026년까지 사리면 사담리 일대 168만㎡ 규모로 메가폴리스산단 조성을 추진 중이다.

산단 내 7만229㎡ 터에는 15년간 180만2천㎥의 산업폐기물을 매립할 수 있는 처리시설도 들어선다.

일부 주민들은 이 시설을 문제 삼아 산업단지 조성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산단 내는 폐기물뿐 아니라 외지 폐기물까지 반입돼 환경오염이 가중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산단 반대 대책위원회 측은 "폐기물 매립시설을 포함한 산단 조성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이 지역의 가장 큰 골칫덩이였던 축사를 철거할 기회라며 산단 조성에 찬성하고 있다.

이들은 "산단 조성 예정지 축사 5곳에서 1만5천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60여 마리를 키우는 한우 축사도 있어 악취가 심하고 축산폐수도 발생하고 있다"며 "축사를 철거하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산단이 들어서는 게 낫다"고 맞받아쳤다.

근로자 유입 등으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산단 조성에 찬성하는 이유다.

괴산군 관계자는 "괴산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는 메가폴리스산단 조성이 필수적이고, 이 산단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장도 갖춰야 한다"며 "외지 폐기물을 30%만 반입하고, 첨단업종을 유치해 환경 오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