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호텔방 필로폰 제조' 사건 인터폴 회원국 공유
2019년 서울 도심 호텔에서 벌어진 마약 제조 사건 정보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194개 회원국이 공유하며 비슷한 범죄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경찰청은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2019년 4월 수사한 마약 사건과 관련한 인터폴 보라색 수배서가 발부됐다고 18일 밝혔다.

보라색 수배서는 인터폴이 발부하는 8종류의 수배서 중 하나로, 신종 범죄 수법 정보를 회원국에 제공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 사건과 관련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보라색 수배서 발부를 인터폴에 신청했고, 인터폴이 사건 심사 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2019년 4월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호텔 객실에서 필로폰 3.6㎏을 제조한 중국인 마약 제조기술자 A씨 등을 체포했다.

3.6㎏은 1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금액으로는 120억원에 달한다.

통상 필로폰은 제조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유독 가스가 배출되고 특유의 악취까지 있어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변두리나 폐가 등에서 제조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도 한 번 제조에 3∼4일이 소요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A씨는 독특한 제조기술을 활용해 고도의 환기 시설 없이 호텔 방 창문만 열고도 외부에 발각되지 않은 채 30시간 만에 필로폰을 제조했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새로운 범죄 수법을 인터폴 회원국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