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 계기로 "역사 알아야 차별 없다" 목소리
공립학교 거의 교육 안 해…"전염병·경제위기마다 책임 전가"
"아시안 이민 역사 가르치자" 미 정계·한인들 움직임

미국 조지아주와 일리노이주 한인사회와 정치권 등에서 공립학교 정규 교과과목에 아시안 이민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계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6명 등 모두 8명이 숨진 지난 3월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아시아 혐오범죄를 없애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일리노이주 상원 교육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 평등 교육법안'(TEAACH)을 심사 중이다.

지난 4월 14일 일리노이주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공립학교 정규과목에 미국 내 아시아계의 역사와 인구, 미국 사회 기여 현황 등을 의무적으로 포함하는 내용이다.

총격사건 발생지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공립학교 정규과목 아시아계 역사 수업 의무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애틀랜타 아시안 대상 범죄 한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아시안 역사, 공립학교 정규과목 의무화'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캐럴린 보르도 연방 하원의원, 미셸 오 조지아주 상원의원,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함께 귀넷 카운티 교육위원들인 캐련 왓킨스와 테리스 존슨 등 교육계 인사가 다수 참석했다.

보르도 연방 하원의원은 "아시안 역사는 미국인의 역사다.

미국 공립학교 정규과목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계인 박 의원도 "아시안 역사를 정규과목에 포함하기 위해 교육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소 주립대 안소현 교수는 "미국에서는 대규모 전염병과 경제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이민자들에게 책임을 돌렸다"며 "미국 공립학교에서 아시안, 흑인, 원주민, 유색인종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 신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조지아주 공립학교 정규 교과과정을 통틀어 아시아 이민 관련 내용은 1800년대 중국인 저임금 노동자 이민과 2차대전 일본계 이민자 강제수용 사건이 전부다.

안 교수는 "공립학교에서 아시아계에 관해 부정적 내용만 가르치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몰이해와 증오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안 이민 역사 가르치자" 미 정계·한인들 움직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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