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평가연구소, PHMG-P 성분 노출에 따른 천식 유발 상관성 밝혀
가습기 살균제 흡입 쥐에서 유사 천식 증상 확인
안전성평가연구소는 가습기 살균제를 흡입한 쥐에게서 유사 천식 증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소 이규홍 박사팀은 실험 쥐(BALB/c 마우스)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 중 하나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P)을 기도 내에 반복적으로 노출했다.

이어 알레르기성 반응을 유도하는 난백 알부민(달걀흰자의 주요 단백질)을 투여한 실험군과 천식 양상을 비교했다.

관찰 결과 이들 동물 모델에서 천식 유발 지표인 폐 무게 증가, 폐 내 염증세포인 대식세포 증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신체 면역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 물질) 수치 증가 등이 확인됐다.

반면 혈청 내 면역글로블린 변화, 호산구(백혈구의 한 종류로서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세포)·호중구(선천 면역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세포)의 기여도 등 수치에서는 PHMG-P 투여군과 난백 알부민 투여군에서 서로 차이를 보였다.

PHMG-P로 유발된 천식이 전형적인 알레르기성 천식과는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규홍 단장은 "PHMG-P 성분의 노출에 의해 유사 천식 증상이 유발된 것을 동물 모델에서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를 PHMG-P 성분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 제품 사용으로 인한 천식 발생의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독성학'(Toxicology) 지난 2월 호에 실렸다.

가습기 살균제 흡입 쥐에서 유사 천식 증상 확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