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휴일 검사 건수 대폭 감소에도 신규 확진자 크게 안 줄어
"유행 상황 정체상태 가까워…확진자 특성-금주 상황 지켜봐야"
'월요일 확진자' 1월 4일 이후 133일만에 최다…당국 "추세 주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600명대를 나타낸 가운데 정부는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에도 확진자가 다소 많은 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7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오늘 (지역사회 내에서 발생한)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597명인데 올해 1월 초 이후 월요일 기준으로는 가장 많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9명이다.

이는 최근 800명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적은 것이지만 월요일 기준으로 따지면 올해 1월 4일(전체 1천20명, 지역발생 986명) 이후 약 4개월여만, 정확히는 133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지역발생 확진자(597명) 역시 마찬가지다.

주말·휴일 검사건수가 평일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음에도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지 않은 것이다.

윤 반장은 "하루하루 상황을 보고 (유행 확산세를) 판단하지는 않는다"면서 "(한주간 확진자 수가) 직전 주와 비교해 20명가량 늘어난 점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것이라 이번 주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는 직전 주와 비교해 정체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주말 검사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많이 나온 점이 우연의 상황인지, 아니면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 등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지역발생 확진자) 597명이 어떤 특성을 가진 환자인지 등도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내부적으로 (현 상황을) 평가하고 이번 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부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선별검사소 등의 방역 대책도 논의하고 있다.

윤 반장은 "작년에 하절기에 선별진료소 냉방이나 장마철 실내에서 에어컨을 작동할 때의 감염 위험 등과 관련해 정리해서 안내한 바 있다"면서 "작년에 한 부분이 효과적으로 작동한 부분이 있어 올해도 작년에 준해 하절기 방역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오늘부터 50개 협회 및 단체들과 자영업종에 대한 릴레이 간담회를 시작한다.

업종별 수칙에 대한 최종 의견 조율을 거쳐 세부 사항을 확정하는 과정이 약 2주간 전개될 예정"이라면서 "다음 달 정도 돼야 (최종 개편안의 내용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에 따라 1·2차 접종을 끝낸 사람에게 사적모임의 제한 규모가 동일 또는 차별 적용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에 대한 예외적 적용과 관련해 여러 논의가 있지만, 아직 확정해서 알려줄 수준의 논의는 아니다"고만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