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같은 비극 없도록 관련법 강화 요구
경찰, 화물차 운전자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불이행 혐의 입건
"여덟 살 조카 목숨 앗아간 적재물 낙하사고 운전자 엄벌을"
초등학생의 목숨을 앗아간 고속도로 적재물 낙하 사고를 낸 화물차 운전자의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당진-영덕고속도로 적재물 추락사고로 억울하게 가버린 저희 조카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은 이틀째인 이날 오전 10시 30분까지 2천652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숨진 초등생의 이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철제 코일이 25t 화물차에서 굴러떨어져 8살 이쁜 아이가 하늘로 가버렸다"며 "저희 언니는 지금 척추와 갈비뼈가 골절돼 대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수술을 앞둔 언니에게 차마 아이의 사망 소식을 알릴 수 없어 잘 치료받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제발 우리 아이가 한치의 억울함도 없이 가도록 사과조차 없는 가해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도록 도와달라"며 "조카 같은 피해자가 또다시 생기지 않도록 관련 법규를 강화하고 철저히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3시 50분께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 영덕방향 수리터널 21㎞ 지점에서 25t 화물차에 실린 핫코일(자동차, 가전, 건설 등에 쓰이는 강판)이 떨어져 일가족이 탄 승합차를 덮치는 바람에 A양(8)이 숨지고 엄마가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차선 변경을 하던 화물차 적재함에서 떨어진 핫코일이 차량정체로 옆 차로에 정차했던 카니발을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60대 화물차 운전자를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 불이행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