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재촉하며 온종일 내리는 봄비 탓에 전국의 관광지와 유명산은 한산한 모습이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 전국 관광지 '한산'…식당·카페로 발길
비를 피해 주말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나 연인, 친구들은 쇼핑몰과 식당, 카페 등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틀 내내 비가 내리고 있는 부산의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은 텅텅 비었다.

해안가 커피숍에도 한적한 바닷가 풍경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모습만 드문드문 보였다.

인천 영종도 마시안해변 카페에는 창 너머 해변을 바라보며 빗줄기를 감상하는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원조 짜장면의 맛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이어지던 차이나타운과 닭강정·중국식 만두를 사려는 주민들이 몰려들던 신포국제시장도 이날은 한산했다.

천둥·번개와 강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진 제주도 관광지에서도 한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만 해안과 인접한 도로에는 관광객이 탄 렌터카가 줄을 이었다.

한담, 함덕, 월정 등 해변의 전망 좋은 카페나 식당이 밀집한 지역 또한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전주한옥마을 등 전북 지역의 관광지도 썰렁했다.

영화관과 쇼핑몰이 있는 전주 걷고 싶은 거리도 평소와 다르게 조용했다.

동물원과 놀이시설이 있는 대전 오월드 입장객도 100여 명에 그쳤고, 충남 계룡산의 동학사와 갑사, 수통골을 찾은 탐방객도 평소 휴일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천여 명에 머물렀다.

대전 한밭수목원과 세종호수공원 등 도심 인근 공원도 평소 주말과 달리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400여 명의 행락객이 우산을 쓰고 대통령길을 거닐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인 보은 법주사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800명이 입장, 산사의 정취를 즐겼다.

강원도 설악산과 치악산을 찾은 탐방객은 평소 주말·휴일보다 훨씬 적은 각 500여 명, 600여 명에 머물렀다.

동해안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도 사진 한두 장을 남긴 채 금방 자리를 떴다.

용인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등 경기 주요 유원지도 한산했고 주왕산 등 경북 유명산도 한적했다.

(강종구, 김용민, 박영서, 박주영, 박지호, 심규석, 이영주, 정경재, 차근호 기자)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 전국 관광지 '한산'…식당·카페로 발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