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게잡이 추억 깃든 포항 송도해수욕장 방파제 철거
관광객과 포항시민 추억이 깃든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 방파제(돌제)가 철거된다.

16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포항해수청은 최근 송도해수욕장에 중장비를 동원해 돌제를 밖으로 빼내고 있다.

돌제는 해안에서 모래가 바다로 쓸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다 방향 직각으로 설치한 구조물을 가리킨다.

중심에서 사방으로 발이 나온 콘크리트 블록인 테트라포드나 돌로 구성됐다.

이곳에 언제 돌제가 설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송도해수욕장은 소나무가 우거진 길이 1.3㎞, 폭 50∼70m 백사장으로 경북 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명성을 떨쳤다.

송도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돌제 틈 사이로 생선 찌꺼기를 줄에 매달아 넣어 게를 잡거나 돌제 위에서 바다 풍광을 즐겼다.

또 언제부터인지 돌제 위에 포장마차가 들어서 바다 위에서 해산물과 술을 곁들일 수 있는 명소가 됐다.

이 때문에 송도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나 포항시민 사이에는 돌제가 추억이 깃든 공간으로 꼽힌다.

송도해수욕장은 백사장 유실과 수질 오염 등으로 2007년부터 개장하지 않아 기능을 상실했다.

돌제 포장마차도 위생이나 안전성 문제로 철거됐다.

서서히 잊히는 듯했던 송도해수욕장은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복원에 나서면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시는 2008년 송도해수욕장 복원을 위한 설계용역에 나섰고 포항해수청은 2012년 10월부터 294억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했다.

그동안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수중방파제(잠제) 3기가 설치됐고 모래 15만㎥를 채우는 양빈공사가 진행됐다.

포항해수청은 돌제를 제거한 뒤 6월까지 백사장을 채우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는 앞으로 송도해수욕장 일원을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돌제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해 안전상 문제로 철거한다"고 말했다.

포장마차·게잡이 추억 깃든 포항 송도해수욕장 방파제 철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