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 사진=연합뉴스
박성제 MBC 사장. 사진=연합뉴스
박성제 MBC 사장이 14일 열린 한국언론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주로 보수단체가 모이는 광화문 집회에 대해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이날 '미디어 지형의 변화 속 공공성 가치의 재구성과 구현'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서 "사회적 이슈에 시대정신과 관점을 적극적으로 담아보는 '적극적 공영방송'이란 개념을 제시하고 싶다"며 "백신, 방역, 한반도 평화 등을 두고 서로 갈등이 있는데 무비판적으로 똑같이 중계하는 게 공영방송의 역할인가"라고 주장했다.

박성제 사장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인 검찰개혁 집회와 광화문에서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를 1대1로 보도하며 민심이 찢겨졌다, 이렇게 보도하는 게 제대로 된 공영방송의 역할인가, 이런 화두를 끊임없이 사원들에게 던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산불이 나면 SBS는 그냥 예능을 한다. KBS는 KBS1에서 특보를 하고 KBS2에서 예능을 한다. MBC는 '나혼자 산다'를 죽이고 특보를 지시한 적이 있다. 그 주에 다시보기까지 포함해 20억원 정도 손해를 봤다"며 MBC가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도 공영방송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사장은 "MBC 신뢰도가 많이 올랐다. 디지털 분야에선 독보적이다. MBC뉴스 유튜브채널 구독자가 128만 정도로, 3월 MBC뉴스 채널 조회수가 2억5000만뷰로 BBC나 CNN 영어권 채널 유튜브 조회수보다 높았다"며 본인의 사장 취임 뒤 성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박성제 사장은 지난 2019년 MBC 보도국장 시절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검찰개혁 집회는 딱 보니 100만명 짜리였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MBC는 검찰개혁 집회를 야간에 드론을 띄워 촬영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항공안전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