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 추모 목적 현충원서 태극기·애국가 금지?
현충원 측 "불법시위 막기 위한 것, 정치적 목적 없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은 유가족이 참배하고 있다.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은 유가족이 참배하고 있다.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국립서울현충원이 방문자의 태극기를 뺏고 애국가 제창도 금지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순국선열 추모라는 현충원 설립 목적을 감안하면 이 같은 조치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4일 현충원 측은 "시위 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분들만 제재한 것"이라며 "일반인들은 얼마든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수 있고 애국가를 제창해도 된다"고 해명했다.

사건은 지난 9일 발생했다. 당시 일부 방문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현충원에 입장하려다 제지를 당했다.

이들은 태극기를 맡긴 후에야 현충원에 입장할 수 있었고 애국가를 부르려 하자 역시 현장에서 제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방문객들은 현충원 조치에 반발하며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충원 측은 "당시 일부 방문객이 미이라처럼 온몸을 천으로 감싸고 선글라스를 쓴 채 방문을 했다. 각종 시위 문구가 적힌 망토, 깃발 등도 있었다"며 "방호 직원들이 불법 시위를 우려해 선제적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충원 측은 "다만 그런 분들을 제재하라는 규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방호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그분들이 규정을 제시하라고 항의해서 결국 태극기도 들고 들어가시라고 허락했다"고 했다.

애국가 제창을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면서도 "경건하게 추모하시고 싶은 분들도 많은데 현장에서 너무 시끄럽게 했다면 제지했을 수도 있다. 애국가라서 막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현충원 측은 "그동안 현충원에서 방화, 기물파손 등의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그런 사건을 막기 위한 조치였을 뿐 정치적인 목적은 전혀 없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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