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사무실 현판식…첫 공식 일정은 유가족 면담
이현주 세월호 특검 "증거 따라가면 진실 도달할 것"
이현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세월호 특검)는 13일 "증거가 가리키는 데로 따라가다 보면 진실에 도달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특검은 이날 서울 삼성동에 마련된 세월호 특검 사무실의 현판식에서 "세월호 참사의 증거 조작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참사가 있은 지 7년이 지났지만, 그 기억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그 반증이 참사의 증거조작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우리 특검의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 특검은 또 "폐쇄회로(CC)TV 조작 의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할 계획"이라며 "수사를 해보고 필요하면 (수사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특검은 이날부터 60일간 수사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대통령 승인을 받아 30일 연장할 수 있다.

특검 관계자는 "60일이라고 하지만 주말을 제외하면 실제 일할 수 있는 날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당분간 주말도 없이 수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특검은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세월호 유가족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현판식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이르면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과 만날 예정이다.

세월호 특검 수사팀 구성도 마무리됐다.

지난달 29일 서중희·주진철 특별검사보가 합류했으며 이날까지 5명의 검사도 파견받았다.

이 특검은 "특별 수사나 첨단범죄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사들로 꾸려졌다"며 "공정성에 시비가 생기지 않기 위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에서 활동했던 검사들은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30명까지 둘 수 있는 특별수사관은 증거 조작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특검인 만큼 포렌식(데이터복구) 전문가 등으로 꾸려졌다.

다만 수사 중 필요한 인력을 추가로 파견받을 수 있도록 수사관 30명을 채우지는 않았다.

수사를 위해 필요한 검찰 수사기록들도 일부 넘겨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특검 관계자는 "검찰에서 직원 4명이 2주 동안 복사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어서 아직 다 넘어오지 않았다"며 "워낙 기록이 많아 기록을 살피는 데만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검은 이날부터 세월호 CCTV 복원 데이터 조작 의혹과 세월호의 블랙박스 격인 DVR(CCTV 저장장치) 본체 수거 과정 의혹, DVR 관련 청와대를 비롯한 당시 정부 대응의 적정성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