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납품 비리 의혹과 관련해 두 번째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도 비슷한 유형의 의혹에 대한 수사에 본격 돌입해 LH 관련 수사가 전·현직 직원 간 유착 의혹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13일 오전 10시께부터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와 경남 진주시 LH 본사, LH 전·현직 직원 3명의 주거지 다섯 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LH가 건설자재 납품 과정에서 전직 간부가 추천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LH 전·현직 직원 3명을 추가 피의자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주축이 돼 진행해온 LH 수사에 검찰도 본격 가세하고 있다. 검찰도 전·현직 LH 직원 유착 의혹을 규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박승환)는 LH 사무실과 송파구 건축사무소 등 10여 곳을 지난 11일 압수수색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경찰이 땅투기 의혹 수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못 내자 이번엔 LH 전·현직 직원 간 유착 관계 의혹을 놓고 검·경이 과열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