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벗' 정광훈 前진보연대 상임고문 10주기 추모제
한국진보연대는 고(故) 정광훈 전 진보연대 상임고문 사망 10주기를 맞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추모제를 열고 민중운동에 헌신한 고인을 기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비롯해 안주용 진보당 공동대표,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 등이 참석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 대표는 "살아 생전 고인은 노동자의 친구이자 농민의 형제로서 언제나 투쟁의 최일선에서 듬직하게 자리를 지켜줬다"며 "쉽고 명쾌한 언어로 대중을 감동하게 한 고인의 말씀은 지금도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뜻을 받들어, 기득권 공화국을 해체하는 투쟁을 절체절명의 과제로 삼겠다"며 "특권과 반칙을 엎어버리고 평등사회를 만들기 위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주용 대표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진보 정치 승리를 위한 걸음을 재촉하셨던 고인의 영전에 기필코 민중 세상, 진보 집권의 승전보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1939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70년대부터 농민운동을 이끌어온 고인은 전농 의장, 진보연대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고문 등을 지냈다.

2003년 WTO 멕시코 칸쿤회의 당시에는 'DOWN DOWN WTO, DOWN DOWN FTA' 등 DOWN DOWN(다운 다운) 시리즈 구호를 처음으로 외쳐, 신자유주의 반대 시위에서 대중적 구호로 자리 잡게 하기도 했다.

그는 2011년 재보궐 선거 지원차 전남 화순군을 찾았다가 해남 자택으로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7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