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시가 추진 중인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민자유치사업에 대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온 강정호 속초시의원이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강정호 시의원 "속초해수욕장 테마시설 선정 평가점수 바뀌어"
강 의원은 12일 자료를 내고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민간사업자 선정 평가점수가 몰래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8일 작성된 속초시의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민간사업자 공모 제안서 평가위원회 구성 및 평가계획서'의 신용평가 방법 배점은 최하 30점에서 최고 100점으로 돼 있으나 같은 해 4월 17일 작성된 같은 제목의 수정된 서류에는 최하 50점에서 최고 100점으로 배점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당초 평가에서 40점 배점을 받아야 할 업체의 배점이 60점으로 변경됐다.

강 의원은 "특정 업체에 혜택을 주기 위해 배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그는 "속초시가 당초 지침에 있던 총사업비 대비 자기자본 적정성 평가를 총사업비를 뺀 자기자본 적성성 평가로 평가 방법을 바꾸면서 최하점을 받아야 할 업체가 최고점을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강 의원은 시민 1천6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3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그는 "감사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점 변경 부분을 발견했다"며 "평가방법과 배점을 바꾼 것은 특정 업체를 선정해 주기위한 고의적인 행동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이 사업은 현재 공익감사가 청구 중인 상태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은 해수욕장 정문에 있는 시 소유의 건물을 철거한 후 민간자본을 유치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속초시는 지난 1월 모 업체와 협약을 했다.

이 업체는 92억원을 투입해 대관람차 1대와 4층 규모의 테마파크 1개 동을 조성해 내년 3월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업체가 해당 시설을 설치해 속초시에 기부채납하면 속초시는 향후 일정 기간 운영권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속초시는 지난해 3월 이 사업에 대한 투자자를 공모했으며 5개 업체가 응모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