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화물기 개조사업에 필요한 항공부품 생산 및 공급처 확보를 위해 경남지역(사천, 창원, 김해 등)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정비(MRO)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이스라엘 IAI와 화물기 개조시설의 인천공항 구축에 지난 4일 합의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국내에서 MRO 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사천지역과 상생발전을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12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이스라엘 IAI 한국지사, 샤프테크닉스케이(STK) 등 인천지역 MRO 기관과 기업들은 이달 항공부품 제조업체가 모여 있는 경남지역에서 순회 사업설명회를 여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기관·기업은 개조 전용 부품의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해 경남에 있는 항공부품 제조업체들의 협조와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화물기 개조에 필요한 화물전용 도어, 구조 보강재, 조종사 보호격벽, 동체보강 구조물 부품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사천과 인근 지역에 있는 부품 제조업체들이 생산·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에는 KAI를 필두로 대화항공, 하이즈항공, 미래항공, 율곡, 수성기체 등 30여 개 항공부품 전문기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사 관계자는 “보잉사의 777 여객기를 화물로 개조하는 데 대당 약 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여객기 분해와 조립 외 개조에 필요한 부품 공급 매출만 540만~700만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오는 2040년까지 총 92대 화물기 개조사업으로 예상되는 총 1조원의 매출 가운데 5000억원 이상이 부품 공급업체 매출”이라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인천공항공사와 IAI, 국내 항공정비 전문업체 STK는 인천공항 4활주로 인근에 있는 항공정비단지에 화물기 개조 생산시설을 구축해 2024년부터 화물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인천·사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