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정책 '공급'에 무게·시민단체 개입 축소…민주당에서 반대 가능성도
서울시의회, 임시회 열어 오세훈 조직개편안 논의

서울시의회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시한 조직개편안에 일단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시의회는 이달 중 임시회를 열어 서울시 집행부가 제출할 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과 행정기구 설치 조례·시행규칙 개정안을 다루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개정안은 출범 한 달을 넘긴 오 시장 체제 서울시 조직의 기본 뼈대에 해당한다.

주택건축본부를 확대 개편해 주택정책실로 격상하고, 도시재생실을 폐지하면서 그 기능을 주택정책실과 신설 예정인 균형발전본부로 분산하며, 서울민주주의위원회를 폐지하고 시민협력국을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또 정책특보·공보특보·젠더특보를 각기 미래전략특보·정무수석·정책수석으로 바꿔 기능과 역할을 쇄신한다.

이는 주택 정책의 방점을 기존 도시재생에서 주택 공급으로 옮기고, 시민단체의 시정 개입 비중을 축소한다는 의미가 있다.

아울러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시절 과도하게 늘렸다는 비판을 받은 정무직 특보 자리를 줄인다는 취지도 있다.

시의회는 이들 안건을 다룰 시점과 관련해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다.

내달 10일 정례회 또는 그보다 이른 시점의 임시회다.

오 시장 등 시 집행부는 가능한 한 일찍 조직 개편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오 시장 체제 시정을 펼치고자 한다.

임시회가 열리기를 희망한 이유다.

시의회 110석 중 101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는 박 전 시장 색깔을 옅어지게 할 이런 개편안을 탐탁지 않게 여겨 임시회 개최를 통한 신속한 처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이런 의견은 주로 조직개편 이후 분해될 부서를 담당하는 상임위원회나 다선 중진 시의원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회 수뇌부는 4월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압도적 민심을 존중하고 협치 토대를 닦는다는 차원에서 임시회 개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 임시회 개최가 개정안 가결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상임위 단계에서 안건에 대한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본회의 무기명 투표로 이어질 수 있고, 여기서 민주당 시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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