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노래방·PC방·호프집 등 방역 중점 단속

제주에서 '3밀 환경'(밀폐·밀접·밀집)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밀폐·밀접·밀집 3밀 환경 코로나 급속 전파…제주 하루 24명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1일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추진상황 점검 회의에서 '3밀 환경'을 감염병 취약지대로 정하고 집중 방역 관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3밀 환경은 노래방과 PC방, 호프집 등 밀폐·밀접·밀집이 이뤄지는 곳이며 이들 3밀 환경에서는 음식 섭취와 노래로 인해 마스크 착용 등이 느슨해지는 감염병 취약 지역으로 꼽힌다.

도는 최근 대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으며, 이들 학생이 노래방과 PC방, 호프집에서 집중적으로 감염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국제대학교 운동부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3밀 환경 등 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지인 모임, 학교, 직장 등 다양한 일상 공간으로 이어져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가 4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원 지사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밀폐·밀접·밀접이 이뤄지는 '3밀' 환경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를 부르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소집단 감염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10일 하루 총 24명(제주 793∼816번)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하루 24명의 신규 확진자는 올해 들어 하루 발생 확진자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달 신규 확진자 102명이며 이 중 73.5%에 해당하는 75명이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지역 감염 확산에 따라 감염 공포로 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지난 10일 하루 2천 건으로 하루당 역대 최대 수치를 보인다.

실제로 이날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 급증에 제주시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는 아침부터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 수백 명이 몰려들면서 대기 줄이 길어져 보건소 앞 도로변까지 줄이 이어졌고, 주변 교통체증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또한 최근 일주일간(4∼10) 9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11일 현재 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3.14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1명이 주변에 전파하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도 현재 3에 육박하고 있다.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도는 제주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선 것으로 볼 때 제주지역이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