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3명 현장 실사서 진술 일치
10m 근접 목격자도 나왔다
친구 A씨가 찍힌 CCTV. KBS 보도화면 갈무리.

친구 A씨가 찍힌 CCTV. KBS 보도화면 갈무리.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 모(22)씨 사건과 관련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일부 공개됐다.

10일 KBS 보도에 따르면 친구 A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4시 반 혼자 집으로 향한다. 이후 A씨는 1시간 20분 뒤인 새벽 5시 50분쯤 한강공원 CCTV에 다시 한 번 포착된다.

A씨는 누군가를 찾는 듯 공원을 서성이다,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차례로 만난다. 영상에서 A씨는 갑자기 주저앉기도 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일 손씨 친구 A씨와 그의 아버지를 불러 조사했다고 전했다. 조사는 약 10시간 동안 진행됐다. A씨와 그의 아버지는 별도의 장소에서 각각 조사를 받았으며 변호사를 대동했다.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와 관련해서는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 전후로 A씨와 통화한 내역 등이 있어 지난주 후반에 임의제출을 받았고, 주말 전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현재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분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것이 (사건이 벌어진) 그날 상황 재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가치 있는 제보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유력 목격자 3명과 지난 8일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목격자들은 손씨 술자리 인근에 각기 다른 집단에 속해있었지만, 진술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에 "누군가 구토를 하고 깨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비롯해 당시 현장의 술자리 정황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의 구체적인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도 한 명 더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현재까지 목격자는 8명이다.

경찰은 "불과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손씨와 친구 A씨를 봤던 목격자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측은 당시 신었던 신발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29일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당시 A씨 측은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손씨 부친은 "결백하면 변호사 선임 없이 사과했을 텐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거나 뭔가 실수나 문제가 있으니 이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면수사의 경우는 A씨의 방어기제가 강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 측 변호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이유에 대해 "연락을 위해 어머니 명의로 임시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당일 손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영상 속에 등장한 '골든'이란 표현에 대해선 경찰은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해당 영상에는 손씨가 A씨에게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 솔직히"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파악하기론 골든이란 가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영상 속에 다른 가수 이름도 나오는 걸로 봐서 우호적인 상황에서 공통의 관심을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수 골든(본명 김지현·33)은 프로듀서 박진영에게 발탁돼 JYP 연습생을 거쳐 데뷔한 가수다. 지난 2019년 활동명을 지소울에서 골든으로 바꿨다가 올해 1월 다시 지소울로 변경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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