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선시대 6개 중앙관청이 있던 육조거리의 흔적이 발굴됐다. 허문찬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선시대 6개 중앙관청이 있던 육조거리의 흔적이 발굴됐다. 허문찬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 중 조선시대 육조거리 흔적이 대거 발굴됐다. 육조거리는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인 의정부 등 6개 중앙관청이 있던 핵심 대로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시행한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삼군부와 사헌부 등 조선시대 주요 관청의 위치와 건물 기초를 실제 유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문화재 발굴 조사 대상지 1만100㎡ 중 약 40%(4000㎡)에서 15~19세기 조선시대의 관청 터를 비롯해 민가 터, 도자기 조각, 기와 조각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조선시대 군사 업무를 총괄한 삼군부의 외행랑 기초를 비롯해 관리·감찰기구인 사헌부의 문지, 행랑, 담장, 우물 등이 나왔다. 정상택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그동안 추정으로만 가늠했던 조선시대 관청 등의 위치가 드러남으로써 역사성을 살리면서 미래지향적인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굴된 유구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전 접수를 통해 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총 200명에게 현장을 공개한다.

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