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진상규명 지지부진…"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이용구 차관 수사' 어떻게…檢, 조만간 소환 검토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취임 전 택시 기사 폭행 및 무마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봐주기 수사' 의혹과 이 차관의 증거인멸 교사 등을 조사 중인 경찰은 이 차관 등 사건 관계자들의 통화내역 분석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의혹 자체를 수사하는 검찰은 조만간 이 차관을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경찰 "이용구 등 통화내역 7천여건 분석 마무리 단계"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차관 등 사건 관계자의) 통화내역 7천여건 분석이 마무리 단계"라며 "수사 시한을 '이달 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는 택시 기사를 폭행했으나 경찰은 그를 입건하지 않고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그 과정에서 서초경찰서 담당 수사관이 택시 기사가 보여준 블랙박스 영상을 '못 본 것으로 하겠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은 합동 진상조사단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아울러 이 수사관을 직무 배제한 뒤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 차관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관계자는 "예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앞서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지난 1월 "이 차관이 택시 기사에게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택시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제안한 것은 증거인멸 교사에 해당한다"며 이 차관을 고발했다.

◇ 검찰, 이용구 차관 조사 방침…조사 일정 조율 중
검찰은 이 차관을 조만간 대면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이동언 부장검사)는 최근 이 차관 측에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지난 주말로 조사 일정을 조율하다가 이 차관 측에 사정이 생겨 최종 날짜를 확정 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차관이 출석하면 사건 당일 택시 기사를 폭행한 경위와 이후 경찰에서 내사 종결 받은 과정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경찰이 이 차관을 봐줬다며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도 계속 조사 중이다.

법조계에선 수사팀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취임 전이나 후속 검찰 인사가 나기 전 이 차관 사건을 마무리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조사가 다 끝난 게 아니어서 시한을 정해놓고 언제까지 마무리한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