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세·초미세먼지 보통∼좋음…청남대·한국민속촌 등 붐벼
속리산·소요산서 등산객 구슬땀…확진자 속출 제주·강원도 한산
황사 걷히자 전국 유원지 나들이 인파…유명산도 발길 이어져
연일 전국을 뒤덮었던 황사와 미세먼지가 서서히 걷힌 9일 전국의 유명 관광지와 산에는 시민과 여행객,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관광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세종을 제외한 전국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좋음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을 덮쳤던 희뿌연 먼지가 사라진 자리에 맑은 하늘이 고개를 내밀면서 전국의 유원지는 인파로 북적였다.

충북의 대표 관광지인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서는 2천 명가량이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대통령길을 거닐며 대청호반의 풍광을 만끽했다.

청남대관리사무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안심콜'로 출입자들을 관리하면서 방역 수칙을 이행했다.

경기도 고양과 의정부, 파주 등 도심 지역에도 시민의 발길이 늘었다.

시민은 고양 호수공원 등 도시공원 등을 찾아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용인 한국민속촌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수채화 그리기 체험' 등을 즐기고 고택을 거닐며 간만에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했다.

수원 광교신도시와 동탄신도시 호수공원에도 봄볕을 쐬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황사 걷히자 전국 유원지 나들이 인파…유명산도 발길 이어져
한려수도의 보석 같은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경남 통영 케이블카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1천300여명이 방문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수시로 손 소독제를 바르는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들뜬 얼굴로 추억을 남겼다.

마창대교와 바다를 바라보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창원 귀산동 인근 카페들은 시민으로 북적였다.

전남 여수 종포 해양공원과 순천만 국제정원 등 주요 관광지 역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다.

광주광역시 충장로와 상무지구, 유스퀘어광장 등 쇼핑몰과 극장가도 오후부터 활기를 찾았다.

대구 도심의 수성못 유원지와 임시 폐쇄 후 다시 개방된 인천대공원, 월미도공원에도 봄바람을 즐기려는 이들로 붐볐다.

전국의 유명산도 장비를 짊어진 등산객들이 몰렸다.

속리산국립공원 4개 탐방지구에는 오후 1시 30분 현재 3천200명 찾아 등산과 산책을 하며 5월의 신록을 즐겼다.

'경기의 소금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동두천 소요산에도 현재까지 약 1천300명의 등산객이 찾았다.

마스크를 낀 등산객들은 원효대사의 이야기가 담긴 자재암, 아름다운 폭포와 수려한 봉우리 등을 감상하며 황사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렸다.

파주 감악산, 의정부 도봉산 등 다른 지역 명산에도 등산객들의 발길이 닿았다.

강화도 마니산과 문학산, 청량산, 계양산 등지를 찾은 등산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능선을 넘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황사 걷히자 전국 유원지 나들이 인파…유명산도 발길 이어져
코로나19를 의식해 차분한 모습을 보인 지역도 있었다.

올해 들어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제주의 도민들은 대부분 집에서 한가로이 주말을 보냈다.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5월 가정의달을 맞아 '가족문화축제'가 열렸지만, '드라이브인(Drive-in)' 방식으로 사전 예약된 100대의 차량만 입장이 허용돼 조용히 진행됐다.

강원도 설악산의 경우도 이날 오후 1시 기준 탐방객이 지난주보다 30∼40% 줄었다.

강한 바람마저 동반해 강원도 내 관광지와 유명산, 동해안 등지는 비교적 한산했다.

(김솔 박재천 최재훈 김재홍 이상학 한지은 형민우 변지철 이승형 신민재 임채두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