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유흥주점 업주들 10일 상경시위…"영업 강행할 것"
지난 6일 오후 인천시청 앞에 모인 70여 명의 영세 유흥주점 업주들은 형평성 없는 방역 지침 탓에 유흥주점은 정부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다며 근조 화환을 세워두고 항의를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인천시청 앞에 모인 70여 명의 영세 유흥주점 업주들은 형평성 없는 방역 지침 탓에 유흥주점은 정부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다며 근조 화환을 세워두고 항의를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과 부산지역의 유흥주점 업주들이 코로나19 방역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6일 부산과 인천지역 유흥주점 업주들의 부산·인천시청 앞 시위에 이어 10일에는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경기·인천지회 회원들이 상경해 영업제한 조치 해제 요구 시위를 펼친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경기·인천지회는 10일 오후 12시30분 경인지역 18개 지부 소속 700여 명의 유흥주점(클럽·룸살롱 등) 회원들이 여의도 LG 쌍둥이빌딩 근처에 모여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이들 유흥주점 업주들은 노래방이나 카페들은 제한적이나마 영업을 지속했지만, 룸살롱 등 유흥주점은 1년 이상 영업금지 조치에 묶어있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타 업종과의 불평등한 집합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휴업에 따른 손실배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국회서 논의 중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손실보상 소급적용 법률안을 서둘러 추진해 달라는 건의문도 청와대에 제출할 계획이다. 조영육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경기지회장은 “전국에 2만 5000여개의 회원사가 있으나 서울 강남의 대형업소를 제외하고는 90% 이상이 생계형 유흥주점”이라며 “여의도부터 청와대까지 2시간을 행진하면서 집합금지 조치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의 일부 유흥주점은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에 반발해 10일 저녁부터 영업 강행에 들어간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오는 23일까지 유흥시설 업소에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되고 있어 단속기관과 충돌이 예상된다. 정세영 인천영세유흥업번영회 회장은 “코로나19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생활고”라며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 심정으로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에는 약 1000여 곳의 유흥주점이 있으며 이들 가운데 영업 강행에 동참하는 업소는 약 800여 곳에 달한다는 게 번영회 측 주장이다.

번영회 소속 업주들은 지난 6일 인천시청 앞에서 결의문을 발표하고 △영세 유흥업에 강제 집합금지 해제 △지난 1년 동안 영업금지로 발생한 피해금 보상 △업종별·업태별 방역지침 마련과 보상법 소급 적용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지난 15개월 동안 강제로 영업정지를 시켜놓고 아무 보상도 안해주는게 나라냐”며 “공무원들은 월급 받고 편안한 잠을 자겠지만 우리는 자식들 끼니 걱정에 하루하루 생지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인천시는 일부 유흥업소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고발 조치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유흥업주들이 집합금지 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유흥시설 집합금지는 수도권 방역지침이기 때문에 인천시만 해결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지난 6일 유흥주점 업주 150여 명이 부산시청 앞 광장에 모여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 요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일반 음식점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소독과 환기 후 영업을 재개한다”며 “유흥주점은 식품위생법에 근거한 업종으로 매출액 40% 이상을 세금으로 내는 애국 업종인데 마치 죄인처럼 취급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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