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코로나 위기 1년 중간평가
"코로나, 외환위기 다음으로 소비·고용에 큰 충격"

코로나19 팬데믹이 연간 경제성장률을 3%포인트 이상 낮추고, 고용도 약 46만 명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가 고용과 민간 소비에 미친 충격은 1998년 외환위기 다음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9일 펴낸 '코로나 팬데믹 이후 1년의 한국경제:경제적 영향의 중간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코로나 위기는 민간소비를 7.4%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나타나 국내총생산(GDP) 구성 항목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어 수입, 수출, 건설투자 순으로 충격파가 전해졌다.

반면 설비투자는 호조를 보여 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단기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코로나, 외환위기 다음으로 소비·고용에 큰 충격"

보고서는 "민간소비와 고용 충격 기준으로 코로나 위기는 1998년 외환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형 경기침체에 해당한다"며 "실질 GDP 성장률 하락 폭은 2009년 세계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저점을 찍은 후 회복되는 추세지만 부문별로 회복 속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과 수출은 빠르게 반등해 현재 위기 전 추세를 회복했으나 고용, 민간소비, 서비스 생산은 위기 전 수준에 못 미치는 중이다.

코로나가 미친 충격은 산업별로도 편차가 컸다.

예술 스포츠, 숙박 음식, 운수 등 대면형 서비스 업종은 큰 타격을 받았고, 바이오·반도체·온라인 유통업 등 코로나 특수 업종은 오히려 호황을 구가했다.

보고서는 "양극화라 부를 정도로 부문 간 충격의 편차가 크다는 점은 지원정책을 펼칠 때 고려해야 한다"면서 "고통 분담이나 사회적 연대 차원에서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부분에 대해 한시적 초과이익세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위기가 감염병 위협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있어 감염병 억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백신 보급 등으로 감염병 위협이 해소되면 이연된 소비가 실현되면서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될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이를 고려한 유연한 대응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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