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익사 우려"…수성구 "개인 사유지여서 철거 권고 예정"
수달 위협하는 포획용 통발…대구 연호지구서 주민이 신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 1쌍이 포착된 대구 연호지구 수로에서 포획용 통발이 무더기로 발견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7일 대구 수성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연호공공주택지구 연호내지 수로에 통발 4개와 그물이 쳐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평소 수로에 수달이 오가는데 비가 내려 물이 넘칠 경우 익사 우려가 크다"며 "수달이 죽고 나서야 책임 소재를 가린다면 재해가 아니라 인재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경찰에도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해당 수로는 울타리로 둘러싸인 개인 사유지이다.

수성구는 통발이 미꾸라지 등 어류를 잡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도구로 보면서도 수달 활동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해 땅 소유주에게 철거를 권고하기로 했다.

수달 위협하는 포획용 통발…대구 연호지구서 주민이 신고
수달은 폐로 숨쉬기 때문에 잠수를 하더라도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통발에 걸려 익사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수성구는 전문가 자문을 통해 수달이 이용하는 통로일 가능성이 높으면 추가 조치를 할 방침이다.

수성구 녹색환경과 관계자는 "어제 현장을 점검해 통발을 확인했다"며 "개인 사유지다 보니 무엇이든 강제로 집행할 수가 없어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발과 그물이 설치된 수로 인근에서는 지난달 28일 암수 1쌍으로 추정되는 수달 2마리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구시 수달자문위원 등은 연호내지와 일대 수로가 수달 서식지라고 주장한 바 있다.

수달 위협하는 포획용 통발…대구 연호지구서 주민이 신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