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듣는 비상경제대책회의, 탈권위적·실용적 행동 호평
취임 하자마자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카드…NGO '신중해야'
인수위 역할 미래혁신위원회도 전문성 부족에 '성과와 한계' 공존
취임 한달 박형준 '갑작스러운 변화보다 안정적 시정 주안점'

지난달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시청 안팎과 공무원 조직에서는 탈권위적이고 실용적인 모습과 함께 매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며 소통 속 해결책을 찾으려는 시도에 좋은 반응이 나온다.

반면 재개발·재건축 정책 완화 등 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임기가 12개월에 불과한 박 시장은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시정 운영에 주안점을 우선하는 모습이라는 것이 시청 안팎 평가다.

고위직 인사에서도 김윤일 일자리경제실장을 경제부시장으로 승진 임용하고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을 경제특보로 임명하는 등 경제 분야를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정무특보 등 정무직 인사 외에는 비교적 소폭의 인사를 진행해 정책의 연속성에 무게를 뒀다.

박 시장 취임 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매주 해당 분야 관계자들을 불러 현장 목소리를 듣고 대책을 논의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다.

그동안 네 번째 회의가 열렸는데 소상공인·관광업계·주력산업, 청년 분야 관련 대책을 내놨다.

이에 대해 매주 한 차례씩 당면 과제와 지역 경제 체질 개선 등을 논의하고 지역 상공인 간담회를 열어 지역 현안과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려는 부분은 고무적이고 앞으로 지속적인 협력 소통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시민사회단체에서 나온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할 게 아니라 꾸준하게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취임 6일, 12일 만에 발표한 요즈마 그룹 협약과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은 비판이 제기된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부산은 이미 아파트 천국이고 재개발·재건축 현장이 넘쳐나는데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민간사업자 측 의견을 우선하는 성급한 정책"이라며 "요즈마그룹 협약도 펀드로 청년 일자리를 마련하는 건 좋지만 사전에 설득과 설명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 취임 전후 확산세가 심각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뒤늦게 의료기관 무료 진단검사 등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순발력 있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부산미래혁신위원회에 대해서도 성과와 한계가 공존한다.

취임 한달 박형준 '갑작스러운 변화보다 안정적 시정 주안점'

'그린스마트 도시 부산'이라는 비전 아래 46명으로 구성된 미래혁신위는 17차례 간담회와 세미나, 강연회를 열고 AI·친환경 등 6대 분야 50여개 과제를 선정해 부산시에 제안했다.

3주라는 짧은 시간에 부산시 미래 전략을 구상했고 경남도, 울산, 대구 지자체장을 불러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과 협력을 끌어낸 것은 성과라는 평가다.

하지만 인수위 구성이 모호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수위라고 하기엔 전문성이 부족하고 시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한다고 하기엔 선거 캠프나 정치인이 너무 많아 목적성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공무원 사이에서는 의전 간소화나 일하는 방식 개선 등 탈권위적이고 실용적인 행동으로 이전 시장과는 다르다는 평이 나온다.

박 시장은 최근엔 페이스북에 이건희 미술관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고 부산 유치에 노력하겠다는 글도 남기는 등 의욕도 넘친다.

한편 여야정 합의로 진행 중인 부산 공직자 부동산 비리 조사 특별위원회의 부산시 특위 추천위원 3명을 막판에 전원 교체해 박 시장이 이번 공직자 비리 조사에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는다.

박 시장은 취임 초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의 핵심 공약인 '동북아 제2의 싱가포르 국제경제도시 부산 건설'을 시정 비전으로 삼고 민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는데 남은 임기 어떻게 여야를 아우르는 시정을 펼칠지도 지켜볼 일이다.

박 시장은 7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 긍정 평가 51.9%로 4위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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