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재단 '인간, 문화재 무송 박병천' 출간
지인들이 돌이켜본 무당 박병천의 예술세계

소리꾼 장사익이 '가·무·악 삼박자를 모두 갖춘, 풍류로 똘똘 뭉친 인물'이라고 평한 예술인 박병천 평전이 나왔다.

한국문화재재단은 2007년 별세한 무속인 박병천의 삶과 예술세계를 다룬 책 '인간, 문화재 무송(舞松) 박병천'을 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전남 진도에서 9대를 이어온 무당이었던 박병천은 진도 민속놀이진흥회 이사를 거쳐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보유자가 됐다.

진도씻김굿은 죽은 이가 이승에서 해결하지 못한 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굿이다.

집필을 맡은 이치헌 한국문화재재단 홍보팀장은 예술계 원로, 유족, 제자, 전직 관료, 마을 관계자 등 70여 명이 술회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고인의 생애를 가장이자 아버지, 스승이자 예술가라는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했다.

양반가 족보에 편입됐다가 탈락한 사연을 비롯해 진도씻김굿·진도다시래기·진도만가·남도들노래·진도북춤 등 진도 무형유산에 얽힌 이야기, 민속예술 역사와 향토사, 예술인이자 교육자로서 박병천의 활동을 소개했다.

저자는 "박병천 선생을 기리는 한편 남은 이들이 서로 간 갈등을 풀고 복을 빌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밝혔다.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머리말에서 "무(巫), 그들에게 역사란 허망한 옛 영화요 몰락의 연대기였다"며 물길의 역류를 꿈꾼 박병천은 화술(話術)로 이 땅을 설득하고 예술로 세계를 휘어잡았다고 평가했다.

문보재. 276쪽. 2만2천원.
지인들이 돌이켜본 무당 박병천의 예술세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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