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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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모(22) 씨 부친인 손현 씨가 지난 어린이날(5월 5일) 당시 아들의 유골함을 받은 심경을 전했다.

손 씨는 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린이날 발인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하다"라며 "각종 신고서에 사망일을 적어야 하는데 법적으로는 발견된 4월 30일을 적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들이) 실종된 4월25일을 아들의 사망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들을 화장하고 유골함을 받았다"라며 "한 줌의 재라는 게 글에서는 쉬운데 아들의 유골을 눈으로 보는 것은 참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현재 심경을 전했다.

또 그는 "지난달 24일 밤에 나갔던 아들은 5월5일이 되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라며 "우리는 정민이를 책상 위에 잘 모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찰 수사를 돕기 위해 선임한 변호사분들 만나고 같이 서초경찰서에 다녀왔다"라며 "서장님과 그간 상황을 공유하고, 고생하시는 것을 잘 알지만 조금만 더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손 씨는 "어제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해 오후에는 심리상담도 받았다"라며 "마지막으로 아들의 사망신고를 하는데 뭔가 바뀐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엉엉 우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이 큰 한강에서 그날 아들을 발견한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정말 부모 걱정 그만하라고 나타난 것인지 결과를 두고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한 사립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중이었던 손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50분께 실종장소인 반포한강공원에서 민간구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