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절대로 혼자 할 수 있는 일 아니다"
"A씨 주변에 많은 자료 있을 것, 빨리 찾아야"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뉴스1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해 손씨의 부친은 연일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손씨의 부친은 5일 한 방송에 출연해 "상식적으로 친구 (A씨)본인의 휴대폰이 없어졌으면 전화해서 찾아봐야 하는데 우리 아들 휴대폰으로 자신의 휴대폰에 전화한 적이 없다"며 "하루도 못 참고 휴대폰 번호를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휴대폰을 찾을 일이 없다는 이야기다"고 주장했다.

부친은 "(사고) 다음날 (A씨와) 만났을 때 공기계를 사서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고 했다"며 "휴대폰이 확실히 없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전화를 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집 주변이나 차량이 됐든, 휴대전화가 됐든, 많은 자료가 있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빨리 찾아야 되는데 가시화되지 않으니까 불안하다"며 "이건 절대로 그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충분히 주변 사람들이 개입됐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측은 당시 신었던 신발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29일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당시 A씨 측은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손씨 부친은 "결백하면 변호사 선임 없이 사과했을 텐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거나 뭔가 실수나 문제가 있으니 이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면수사의 경우는 A씨의 방어기제가 강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은 "A씨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데다 방어 기제가 세서 최면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경찰이 그랬다. 이런 경우 최면수사가 아닌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는 게 맞다더라"고 전했다.

부친은 자신과 만난 A씨가 자꾸 대화 내용을 돌렸다는 사실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부친은 "한 가지 이상한 건 아들을 찾고 있는데 걔가 자꾸 대화 내용을 돌렸던 점이다"라며 "걔가 요즘 힘들어했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친한 친구도 멀어지고 그래서 힘들어한다면서 마치 아들이 가출했다는 듯 말했다"고 전했다.

타살 의혹을 제기 중인 손씨의 부친은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에 경찰 초동 수사의 미진한 부분을 지적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실종된 날 오전 3시 30분에 전화한 사실을 실종 이후 첫 만남에서 A씨가 왜 숨겼는지 △A씨와 손씨의 휴대전화가 왜 바뀌었는지 △당시 신었던 신발을 A씨가 왜 버렸는지 등 의문점이 담겼다.

손씨 부친이 연일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했지만 A씨 측은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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