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 산행·야영…생태 감수성 향상·환경정화 병행

충북 1호 공립 대안고등학교로 올해 개교한 은여울고의 전교생이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다.

전교생 백두대간 종주하는 충북 1호 공립 대안 은여울고
은여울고는 '은여울, 충북의 백두대간을 품다'를 주제로 오는 17일부터 4박5일간 등반·야영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은여울고 학생 12명과 교사 8명 전원이 참여해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에서 이화령, 조령3관문, 하늘재, 월악산 닷돈재까지 46㎞가량의 백두대간 충북 구간을 종주하는 것이다.

매일 8∼14㎞를 산행하고, 야영한다.

국토의 중심으로 환경·생태 축인 백두대간을 탐사하면서 생태 감수성을 키우고, 힘든 산행을 통해 자기성찰을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자연과 자신에 집중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친환경 삶을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식사 때 잔반 줄이기, 일회용 컵 사용하지 않기 등 LNT(Leave No Trace·흔적을 남기지 않는 야외활동) 수칙을 지키기로 했다.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활동도 펼친다.

또 매일 목적지만 정해 놓은 뒤 학생들이 조별로 지도와 나침반으로 산행 경로를 찾고, 식사 등도 스스로 해결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는 백두대간을 처음 종주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산악인 남난희씨를 초청해 학생들에게 백두대간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주는 등의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전교생 백두대간 종주하는 충북 1호 공립 대안 은여울고
이번 백두대간 종주는 도교육청 학생수련원이 '아웃도어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수련원과 은여울고는 이번 종주를 마친 뒤 이 프로그램을 일반고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은여울고는 지난 3월에도 11일간 강원도 해파랑길을 걷는 '신입생 캠프'를 운영했다.

당시 학생들은 배낭을 메고 하루 20㎞를 걸으며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탐색하는 활동을 펼쳤다.

은여울고 관계자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환경·생태적 감수성을 익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백두대간 종주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2017년 위센터 역할을 했던 청명교육원에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돕기 위한 치유형 대안학교로 은여울중학교를 개교한 데 이어 올해 은여울고를 신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