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트대의 해조류 연구실적과 기술을 활용해 특색있는 해조류 막걸리를 만들겠습니다.”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있는 외국계 대학들도 산학협력이 가능해지면서 해조류 막걸리 제조·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겐트대와 같이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 외국계 대학 중 산·학·관 협력사업에 뛰어드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에 산학협력단을 출범시키고, 음식·의료·국제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외국 대학을 산업교육기관에 포함시킨 ‘산학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이 작년 9월 시행되면서 경제자유구역에 있는 외국 대학들도 산학협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겐트대는 지역 막걸리 제조업체 인천탁주와 함께 해조류를 이용한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연구단계에 머물렀던 해조류 막걸리를 생산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한동렬 대외협력처장은 “연구단계에서 해조류 막걸리의 유통기간이 짧고 침전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해조류에 강한 포장소재와 침전을 줄여주는 식품첨가물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또 해조류를 활용한 베이커리 생산, 우뭇가사리를 세포배양배지(세포배양 재료)로 사용하기 위한 산학협력 사업도 시작했다.미국 본교에 있는 의학기술과 연구진을 활용한 글로벌 산학협력도 추진되고 있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오는 8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의료시장 진출을 돕는 의료혁신센터(CMI)를 출범시킨다. 국내 의료업체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도우려는 의도다. 이 대학은 바이오 스타트업 6곳을 발굴해 FDA 승인 교육, 제출 패키지 등 멘토링 프로그램도 가동할 계획이다.한국뉴욕주립대 교수와 연구요원들은 인천시 등 공공기관과 협력해 국내외 연구과제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나노, 바이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6건의 연구과제가 선정돼 총 9억6800만원의 연구비를 수주했다.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본교 연구진을 합류시키는 한·미 산업계 협업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학 아시아평화분쟁연구센터는 올해 통일과나눔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미국대사관 등과 협력해 분쟁 해결 콘퍼런스와 국제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오는 26일에는 시민사회단체 씽크와 함께 북한주민이 탈북하는 과정에서 태어난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의 역량 강화를 위해 산·학·관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인천지역 대학 관계자는 “외국계 대학들은 대학의 브랜드를 높이면서 재학생들의 취업 기회도 확장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강준완 기자
산림청은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매년 탄소 3400만t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올해 초 마련했다.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노령화된 나무는 베고, 다양한 임령(나무나이)의 산림을 조성한다는 게 골자다.최병암 산림청장(사진)은 취임 한 달을 맞아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무를 수확(벌채)하고, 심고, 쓰고, 가꾸는 산림선순환 사업에 적극 나서 산림의 탄소흡수·저장 능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목재 수확은 전체 산림면적 633만㏊ 중 탄소순환림에 국한된 233만㏊에서만 할 것”이라며 “환경단체들의 주장처럼 모든 산림에서 목재를 수확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최 청장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산림복지국장, 차장 등 30여 년 가까이 산림청에서만 근무한 산림행정 전문가다. 탄소흡수원법 제정, 생애주기별 산림 맞춤형 서비스 등을 마련해 산림을 통한 국민 복지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최 청장은 “우리 산림이 노령화해 탄소흡수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조만간 목재 수확 확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 토론회와 간담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기준 국내 산림의 탄소 흡수량은 연간 4560만t으로 국가 총배출량(7억3000만t)의 6.3%를 상쇄했다.하지만 1970~1980년대 치산녹화 시기에 집중적으로 조성한 산림의 노령화가 가속화하고 있어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께 탄소 흡수량이 1400만t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 청장은 “노령림에 편중된 경제림을 탄소순환림으로 바꾸고, 탄소 흡수량이 최대가 되는 시점에 나무를 수확하도록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최 청장은 “2025년까지 8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도 했다. ‘산림 뉴딜’ 정책을 통해 산림산업 활성화와 산림관광·레포츠 등 다양한 민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림재해 일자리 등 국민 안전과 관련된 기존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대전=임호범 기자
전라남도는 2023년 5월 준공을 목표로 동부권 통합청사(조감도)를 오는 10월 착공한다고 5일 발표했다. 현 전남도청이 서부권에 치우쳐져 발생하는 동부권(여수·광양·고흥 등) 주민의 민원을 해결하고, 동부권에 흩어진 도 산하기관을 통합하기 위해 순천시 해룡면에 새 청사를 건립하는 것이다.도는 작년 4월 설계안보다 청사 면적과 주민 편의시설을 늘리기로 했다. 당초 240명이 근무하도록 설계했지만, 행정수요 증가에 대비해 최대 310명이 근무할 수 있게 변경했다.사무실 면적도 총 1만㎡에서 1만3000㎡로 늘렸다. 동부권 주민이 도청을 방문하지 않고도 민원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행정전산망과 연결된 스마트민원실을 마련하고 대강당, 다목적전시실, 열린회의실, 도심정원 등 지역민을 위한 소통·휴식 공간도 확충할 계획이다.도는 민간 전문가에게 자문해 청사 디자인도 개선했다. 건물 중앙에 친환경 천창(아트리움)을 설치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설계를 도입했다. 에너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고단열·고기밀 건축시스템도 적용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향후 기능 확대에 대비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겠다”며 “미래 디자인과 탄소제로 비전을 바탕으로 동부권 통합청사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무안=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