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외국인 근로자 집단감염 타지역으로 확산하지 않게 대처해야"
정부 "4차 유행 경고등 좀처럼 안 꺼진다…경남권 확산세 커"(종합)
정부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유행 상황에 대해 "한번 켜진 4차 유행의 경고등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전체 확진자의 60% 이상이 나오고 있고, 경남권의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는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지난 1주간(4.29∼5.5)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585.4명으로 직전주(4.22∼28, 647.1명)보다 61.7명 줄었지만,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전국 400∼500명 이상 등)에 있다.

이 중 수도권 환자가 359.4명으로 직전주 419.4명보다 60.0명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비수도권도 일평균 228명에서 226명으로 줄었다.

권역별로 보면, 경남권의 지난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06.7명으로 수도권의 뒤를 이었으며, 충청권(37.3명), 경북권(37.1명), 호남권(26.0명), 강원(14.7명), 제주(4.1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5.1∼2) 주민 이동량을 보면 수도권은 3천357만건으로 직전 주말(4.24∼25)보다 2.2%(75만건)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은 3천624만건으로 직전 주말 대비 1.7%(61만건) 증가했다.

권 1차장은 "특히 울산시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돼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고, 강원도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집단감염이 나와 느슨해진 긴장감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강원 지역 대응책에 대해서는 "외국인 밀집 거주지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광범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강원도에서는 지역 내 전파 차단뿐만 아니라 타 시도로의 확산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여 초동 대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국인 근로자들은 계절적으로 건설과 농업 현장을 오가며 일하는 경향이 있다"며 "법무부와 고용부, 여가부, 농식품부 등 관련 부처는 강원도의 협조 요청사항을 신속하게 검토해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권 1차장은 이날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가 마음껏 웃고 뛰노는 일상을 위해 어른이 조금 더 참고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입학한 초등학교 1, 2학년생은 마스크를 쓴 친구의 모습만 봐 친구들 얼굴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며 "함께 웃고 뛰놀며 배려, 협동, 우정을 배워야 할 시기에 우울, 고립, 무력감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도 주기적 선제검사를 감내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아이들을 돌보시느라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긴 터널을 지나 아이들이 마음껏 웃고 뛰노는 일상을 향해 어른들이 모두 함께 조금만 더 참고 힘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