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푹성 8명, 하남성 2명 등 추가…엿새간 하노이·호찌민 등에서 총 36건
보건당국, 2주 격리 기간 더 늘리기로…조만간 연장 일수 확정
베트남, 코로나 연일 확산…수도 하노이 등교 중단에 격리 연장(종합)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하면서 수도 하노이를 비롯해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서 등교가 전면 중단됐다.

4일 베트남뉴스통신(VNA)과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전날 총 19명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중 지역 감염과 해외 유입은 각각 10명,9명으로 집계됐다.

빈푹성에서는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중 5명은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들로 현지에 출장왔던 중국인 남성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들은 지난 4월 9일부터 23일까지 옌바이성의 격리시설에서 지내는 동안 3차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들은 격리를 마친 뒤 빈푹, 옌바이, 라이쩌우, 라오까이 등지를 돌아다니다가 지난달 28일 귀국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3명의 확진자도 중국인들이 들렀던 가라오케(유흥주점)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남성에서는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최근 일본에서 귀국해 2주간 격리를 마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2천899번째 확진자에 의해 2차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현재 하노이와 다낭에서 확진자가 1명씩 추가로 나왔다.

베트남은 지난 한달여간 지역 감염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에서 귀국한 하남성 거주자와 출장 온 중국인들에 의해 빈푹성과 하남성에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지금까지 엿새간 하노이, 호찌민, 흥옌성, 빈푹성, 하남성, 다낭에서 총 3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하노이시는 4일부터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등교를 중단시키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앞서 하남성, 빈푹성, 흥옌성, 옌바이성도 등교 중단 조치를 내렸다.

빈푹성 당국은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3일에는 유명 관광지인 꽝닌성 하롱베이에서 운항중이던 크루즈선 직원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60명의 승무원과 122명의 승객이 발이 묶인채 코로나검사를 받기도 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코로나 확산 때문에 3개월간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2천985명에 사망자는 35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베트남 보건 당국은 기존 2주간 강제 격리를 마친 뒤에도 확진 판정이 나오는 사례가 잇따르자 격리 기간을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베트남 입국 후 2주간은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 머물면서 2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에서 풀려난다.

이후 추가로 2주 동안 보건 당국에 신고한 거주지에 머물면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수시로 발열 여부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하도록 돼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귀국 후 양성판정을 받은 중국인들은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15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귀국한 하남성 거주자로 인한 지역 감염 사례는 적어도 19건에 달한다.

또 한 인도인은 입국 후 격리를 마친 뒤 하노이의 아파트로 옮겼다가 양성 반응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결국 아파트 주변 일대가 봉쇄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곧바로 격리 기간을 늘리되 정확한 연장 일수는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는 "교민 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