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 구조한 민간구조사가 휴대전화도 발견
A씨 협조 없으면 잠금장치 못 풀어 포렌식 불가능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정민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4월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정민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4월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故 손 모(22)씨 사건과 관련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폰이 발견됐다.

4일 손 씨의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국민청원 및 변호사 선임'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너무 급해서 간략히 말씀드립니다. 문제의 핸드폰도 찾았습니다. 박살이 났다고 하네요"라고 알렸다.

이어 "변호사를 선임했고 진정서도 제출했다"면서 "국민청원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원 주소를 함께 첨부했다.

휴대전화를 발견한 것은 민간구조사이자 지난달 30일 손 씨의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차종욱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는 이날 오후 1시40분쯤 물속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A씨 것이 맞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가 A씨의 것으로 확인될 경우 포렌식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손씨의 가족들에게 손 씨 휴대전화도 제출받아 포렌식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A 씨의 휴대전화 기종이 아이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A 씨가 스스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포렌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서 검찰은 '검언유착' 사건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의 아이폰을 압수했으나 수개월 간 잠금장치를 풀지 못했다. 때문에 당시 여권에선 '피의자 휴대폰 비번 공개법'을 추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A 씨가 수사에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 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 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손 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종 현장에서 A 씨 휴대전화를 찾는데 주력해 왔다.

A 씨 측은 당시 신었던 신발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29일 경찰이 A 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당시 A 씨 측은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손씨 아버지는 "결백하면 변호사 선임 없이 사과했을 텐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거나 뭔가 실수나 문제가 있으니 이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 아버지가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했지만 A 씨 측은 현재까지 언론 등에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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