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망 의대생 친구는 유력 인사 자제?
온라인상에서 각종 루머 난무
강남세브란스병원·전 강남 경찰서장 등 "사실 아니다"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정민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4월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정민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4월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유력 인사의 자제라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4일 A씨가 병원 소속 교수의 아들이라는 루머가 확산하자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온라인상에는 A씨 아버지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 모 교수라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글에는 A씨 아버지로 지목된 교수의 사진도 함께 첨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현재 온라인상에 강남세브란스병원 특정 의료진을 거론하는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 사건은) 본원 소속 의료진 가족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근거 없는 루머는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관련 글의 게재 및 유포를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또 온라인상에서는 A씨의 아버지가 2년 전 '버닝썬 사태' 당시 지휘 책임을 지고 대기발령 조치됐던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이라는 글도 올라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재훈 전 강남서장은 손씨의 친구인 A씨와 일면식도 없고 A씨의 아버지는 경찰관도 아니다"라고 했다.

A씨의 아버지가 변호사라는 이야기도 돌았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측은 당시 신었던 신발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씨의 아버지는 A씨가 자신의 부모에게 새벽 3시 30분쯤 전화했으면서도 자신에게는 연락하지 않은 점에 대해 "상식적으로 (친구가)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면 직접 부모에게 전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지난달 29일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당시 A씨 측은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손씨 아버지는 "결백하면 변호사 선임 없이 사과했을 텐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거나 뭔가 실수나 문제가 있으니 이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 아버지가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했지만 A씨 측은 현재까지 언론 등에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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