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41명…가정의 달·변이바이러스 '변수'[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 중반을 나타냈지만 이는 주말과 휴일에 검사건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모임과 행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유입 사례도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가 재확산과 진정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 500명대 중반…주말 및 휴일 영향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1명으로 나타났다. 전날보다 53명 늘어난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는 12만4269명이다.

3차 대유행이 진정되기도 전에 4차 유행으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69명→679명→661명→627명→606명→488명→541명이다.

1주간 일평균 약 624명의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599명인데 여전히 2.5단계 범위에 있는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514명, 해외유입이 27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를 지자체별로 보면 서울 182명 경기 117명 인천 12명 등 수도권이 311명(60.5%)이다.

비수도권은 경남 35명, 울산 29명, 강원 22명, 경북·충남 각 18명, 부산 16명, 대전 13명, 전북 12명, 대구·전남 각 9명, 제주 8명, 세종·충북 각 5명, 광주 4명 등 총 203명(39.5%)이다.

주요 신규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종교시설, 학교, 노래연습장, 유흥시설 등 다양한 곳에서 감염이 잇따랐다. 서울 은평구 교회 4번째 사례(누적 12명), 경기 안양시 고등학교 2번째 사례(12명), 안양시 불교시설(11명), 경북 구미시-칠곡군 노래연습장(11명), 인천공항(8명), 전북 남원시 유흥시설(8명)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7명이다. 전날(23명)보다 4명 늘었다. 이 중 7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0명은 경기(7명), 경북(4명), 서울·충북(각 2명), 대구·인천·세종·충남·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으로 판정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누적 1840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8%다. 위중증 환자는 총 162명으로, 전날(164명)보다 2명 줄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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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변이 바이러스 변수…진정·확산 기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기념일이 있다는 점은 방역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어린이날을 비롯해 8일 어버이날, 19일 부처님오신날 등 공휴일을 맞아 이동과 모임이 잦아질 것으로 보여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가정의달 행사와 휴일로 인해 이동과 모임이 잦아지는 것이 유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해외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특히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감염사례는 전체 확진의 14.8%로 2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각 시도에 선별검사 기법을 보급하고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접촉자 검사 범위를 확대하는 등 감시와 관리 노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