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간담회…"2020년 11월∼2021년 1월 3차 대유행기 치명률 증가 후 감소세"

최근 2개월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계산한 '치명률'이 전체 기간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 코로나19 치명률과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현황을 공유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2020년 1월 20일부터 올해 5월 1일까지 약 1년 3개월간 누적 사망자 수는 누적 확진자 12만2천634명 중 1천831명으로, 치명률을 계산하면 1.49%다.

이중 최근 2개월인 올해 3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확진자 3만2천605명 중 226명이다.

치명률 0.69%로, 전체 기간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3차 대유행'이 도래했던 지난해 11월 10일∼올해 1월 25일의 약 두 달 간 치명률이 2%가량이었던 것에 비하면 사망자 비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최근 두달간 코로나19 치명률 절반아래…중환자 병상 70% 비어"
특히 이 기간 치명률은 80대 이상에서 23%까지 치솟았으며, 1월 한정 그 비율은 30%에 달했다.

이 연령대의 전체 기간 치명률은 18.81%, 최근 두달간의 치명률은 10%였다.

주 본부장은 "현재는 집단감염보다 개인적 전파가 많아서 방역 통제가 어려워 (확진자 수가)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겠으나, 급증하는 경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주 본부장은 고령자의 치명률에 대해서도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 고령자들이 (백신 접종 등으로) 확진자 발생에서 제외되면서 치명률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782개 중 환자가 입원한 병상은 226개로, 전체의 71%는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입원 환자 226명 중 의학적 소견에 따른 실제 '중증 이상' 환자는 160명에 그쳤으며, 나머지 62명은 중환자가 아니지만, 전원 대기 등의 이유로 병상에 머물고 있었다.

주 본부장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통제하에 환자가 실제로 필요로할 때 입원할 수 있도록 병상이 확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