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주민 희생양으로 삼지 마라…쓰레기 발생지 원칙 따라 처리하길"
"매립지로 30년 희생"…인천 서구청장, 서울시장에 공개서한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가 있는 인천시 서구의 구청장이 매립지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단체장 명의의 공개 서한을 보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인천시 서구는 이재현 서구청장이 오 시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고 3일 밝혔다.

이 청장은 서한문에서 "서울의 빛나는 발전에는 무려 30여년간 인천 서구 주민의 남모를 희생이 있었다"며 "서울의 발전에 또다시 인천 서구 주민을 희생양으로 삼지 마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세계적인 도시를 꿈꾸는 서울이 쓰레기와 관련해 대형 매립장에 의존한 채 과거를 답습하는 후진국형 체제를 내세우는 것은 서울의 위상이나 시민의식과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위한 대안으로 서울 내 쓰레기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자치구별로 각자 처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쓰레기 처리 관련 정책을 추진하면서 대형매립장에 의존하지 말고 감량과 재활용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량·재활용을 거치고 남은 폐기물은 열효율이 높은 방식으로 소각하고 소규모 매립장을 구축해 처리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오 시장은 앞서 서울시장 후보일 때 "현재 서울시 내에는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가 없다"며 "따라서 협의를 잘하는 수밖에 없다"며 인천의 현 매립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겠다고 예고하고, 인천 쓰레기만 처리할 자체 매립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경기·환경부는 후속 대체 매립지를 찾기 위해 지난 1월 14일부터 4월 14일까지 매립지 유치 희망 지역을 공모했지만, 신청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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